[김장 체험하기] 할머니집에서의 김장체험
송지윤 기자
겨울이 오면 우리 가족은 할머니 댁에 가서 김장을 합니다. 할머니는 그 전날부터 배추를 씻고 소금물에 절이고 큰 대야에 양념을 준비하십니다. 할머니의 김장 비법은 젓갈입니다. 그 비법 젓갈이 없으면 할머니 김치는 맛이 없습니다. 아직도 비법 젓갈은 제가 어른이 되면 알려주신다고 하는 할머니만 아시는 비밀입니다.
▲ 절인배추에 김장양념을 버무리고있다. <사진: 송지윤 기자>
양념을 배추에 바를 때는 손이 빨갛게 물들고, 손에서 고춧가루 매운 냄새가 납니다. 생 야채들이 버무려지는 냄새가 상큼하게 납니다. 다 같이 절인 배추에 양념을 바를 때, 할머니께서는 항상 줄기 부분에 양념을 많이 뭉쳐 바르면 김치가 짜게 된다고 얇게 고르게 바르라고 잔소리를 하십니다. 양념이 다 발라진 빨갛게 물든 김장김치를 제일 바깥 배추로 곱게 감아주면 한 포기 완성입니다.
김장을 모두 하고 나면 허리도 뻐근하고 팔도 많이 저리지만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수육과 밥에 갓 만든 김장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김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어느새 피곤함도 사라집니다.
▲ 할머니와 함께 김장체험 <사진: 송지윤 기자>
다 같이 앉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웃으며 보내는 시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김장하는 날은 김치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가족이 다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가 냉장고에서 겨울 내내 우리 가족을 힘나게 도와줄 것 같아서 더 특별한 김장 체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