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모두의 협력, 연극
정하린 기자
여러분은 연극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저는 학교에서 문화 활동을 하며 연극을 접했는데요. 12월 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대구시립극단의 ‘오거리 사진관’을 관람해봤습니다.
‘오거리 사진관’을 텔레비전 광고에서 봤을 때 특별한 것이 없고 어린 아이들이 보는 공연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90분 정도 상영했는데, 배우분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대사가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극장 안의 모두가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더 슬퍼졌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와 똑같은 병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그리고 그 가족의 안타까운 이야기였습니다. 하하호호 웃던 관객들은 끝날 무렵 모두 훌쩍이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저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현실과 착각한 세상을 연달아 보여준 부분과 장례식 장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가족이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가는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 전달이 더 잘 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합을 맞추고 연습한 배우분들과 무대 밖 사람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앞에 서 있는 정하린 기자 <사진: 정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