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손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 수어의 세상"
최재범 기자
사회복지사님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담아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성초등학교 4학년, 대구 어린이기자 최재범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1. 수화와 수어는 무엇이 다른가요?
A. 수화와 수어의 차이는 용어가 변한 것입니다. 2016년 2월 3일 한국 수화 언어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수어가 대한민국 농인의 공용어가 되었어요. 손으로 하는 언어인 수어도 음성언어인 한국어와 같은 언어적 위치를 가진다는 뜻으로 용어가 변경된 것입니다. 수화에서 한국수화언어로요. 용어가 길다 보니 줄임말로 한국수어(수어)라고 합니다.
Q2. 수어 교실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나요?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나요?
A. 수어 교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대환영입니다.
Q3. 수어도 나라별로 다른가요? 그리고 수어로 모든 말을 표현할 수 있나요?
A. 네, 수어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 수어, 미국 수어, 일본 수어 등 국가마다 고유한 수어가 존재합니다. 또한, 수어로 대부분의 말을 표현할 수 있지만, 새로운 유행어나 신조어의 경우 국립국어원에서 연구를 통해 적절한 수어 표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수어사전 참고)
Q4. 청각장애인분들에게 수어 외에도 중요한 의사소통 방법이 있나요? 그리고 수어를 사용할 때 표정도 중요한가요?
A. 청각장애인과 소통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수어
2. 구화(입 모양을 크게 하고 천천히 말하는 방법)
3. 필담(글을 써서 소통,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문자 대화도 포함됨) 또한, 수어는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표정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같은 손동작이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표정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청각장애인분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비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신체적으로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언어적 권리와 정보 접근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방송이 나오지만, 자막이 없으면 청각장애인은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생기거나 불편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TV 방송에서 자막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중요한 소식을 놓치게 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간단한 수어를 알고 있다면 더 쉽게 소통할 수 있어 불편함이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가 수어로 인사를 나누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청각장애인도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하지만 단 하루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일상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가 청각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자막 서비스를 확대하고, 간단한 수어를 익혀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커질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평등한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이 더 밝고 따뜻해지길 바라며,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정동환 청각장애인 통역사님, 그리고 수어를 통역해 주신 박찬규 수어 통역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범어 지하철역 내 수어 통역센터 <사진: 최재범 기자>
▲인터뷰를 수어로 통해주시는 사회복지사님 <사진: 최재범 기자>
▲ '사랑합니다'를 수어로 함께 <사진: 최재범 기자>